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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레터 24호) 특별 인터뷰 - 성착취 피해 아동 연주 어머님과의 인터뷰
    등록일2020.12.21
    조회수725
  • 1. 안녕하세요, 어머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략하게 연주의 성착취 피해 상황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성착취 피해 아동 연주의 엄마입니다. 올해 4월쯤 저희 아이는 게임에서 일면식 없는 한 남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남성은 성인이었지만 본인의 나이를 10대로 속여 저희 아이와 사귀자고 하였고,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막 중학교에 입학한 저희 아이는 남자친구가 생긴다는 생각에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그 남성과 온라인상에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남성은 저희 아이의 호감과 순수한 마음을 이용하여 거짓말을 하고, 사귀는 사이니까 성적인 사진과 영상을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남자친구가 해오라고 하는 것이니까, 응하지 않으면 남자친구와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남성이 시키는 대로 사진과 영상들을 보냈고, 그것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본인의 사진과 영상이 어딘가에 유포되진 않았을까 하는 불안함과 두려움에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 영상을 빌미로 이 남성이 돈을 구해오라고 하며 저희 아이에게 이상한 것(변태행위 등)까지 강요하고, 돈을 갈취하는 등 이 남성에 의해 생긴 다른 피해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는 처음 이 일을 알게 된 후 너무 놀라 어떻게 해서든지 빨리 신고해야겠다는 생각에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에서의 미온적인 태도에 저희 아이가 피해자로 보호받을 수 없을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다급하게 이곳저곳을 알아보다 십대여성인권센터에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렇게 센터와 함께 사건을 진행하여 현재 가해자 1명은 1심 재판이 끝났고, 나머지 가해자들은 수사 및 재판 중에 있습니다. 아이와 저희 가족도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아직도 가끔은 힘들 때가 있습니다.

     

    2. 아이의 성착취 피해를 맞닥뜨렸을 때, 어머님께서 느끼셨던 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처음에는 사건의 극히 일부분만 알고 경찰서에 방문했습니다. 이후 경찰서에서 조사를 진행하며 제가 몰랐던 아이의 피해 상황을 세세하게 알게 되었을 때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조사가 진행되며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마치 꿈인 것 같이 현실성이 없었고, 우리 아이가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저도 다 큰 어른이지만 너무 힘들고 스스로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할 정도로 놀라기도 하였고, 아이에게도 많이 실망하여 그러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손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감정을 추스르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니 아이 자신도 저로서는 상상하지 못할 가혹한 일을 겪은 피해자였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계속 시달리고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며 아이를 지켜 줄 사람은 부모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어머니는 피해사실을 알자마자 경찰에 신고하셨는데, 그때 피해자 가족으로서 어려운 점이 많으셨다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아이의 성착취 피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수사하는 경찰의 태도, 의지에 대해 어머님께서 느끼셨던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다수의 가해자가 특정되어 여러 번 경찰서를 방문하였고, 두 부서에서 수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처음 경찰서를 방문했을 때 여성청소년계로 방문하였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시선에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는 경찰서에 가면 아이를 당연히 피해자로 대해주고 남성을 가해자로 조사, 구속하는 줄 알았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경찰은 저희 아이의 사건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들은 후 조사를 시작하기도 전 아이가 중학생이기 때문에 본인의 의사대로 한 것이면 쌍방으로 봐야한다. 아이도 범죄 가담자로 취급되어 대상아동·청소년이 되어 처벌받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신고를 진행할 것인지물어보았습니다. 중학생 아이가 돈을 갈취 당했을 뿐 아니라 성적으로 착취까지 당했음에도 서로 합의된 상황이었으니 마냥 피해자로 볼 수는 없다는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대상아동·청소년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그때서야 검색해보니 저희 아이가 처벌받을 수도 있다는 내용들이 나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모든 조사를 희망했기 때문에 절차상 조사를 받아야 했고, 다행히 피해자로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조사를 할 때에는 여성 경찰을 요청하여 초기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하며 경찰은 저희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어머니가 여기 계셔도 괜찮아?’ 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며 부모와 함께 조사받는 것을 꺼려하는 듯 보였지만 저는 끝까지 아이와 함께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 변호인도 없는 상태에서 혹여 경찰과 아이 둘만 조사를 하게 되면 아직 어린 아이니까 경찰이 묻고 유도하는 대로 대답을 하여 정말로 범죄 가담자로 취급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조사에서는 세세한 사항까지도 모두 이야기를 해야 했습니다. 그 때문에 말하는 아이도 그 상황에 대해 다시 떠올리고 이야기해야 했기에 매우 지쳤고, 듣는 저도 충격을 받고 너무 울어 꼭 실신할 것처럼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조사가 끝나갈 무렵 경찰이 저를 따로 불렀습니다. 경찰은 가해 남성의 휴대폰 포렌식(디지털기기를 매개체로 하여 발생한 특정 행위의 사실관계를 법정에서 규명하고 증명하기 위한 절차와 방법)으로 확인된 아이와 남성의 대화 목록을 보여주며 제게 대화 내용을 볼 때 합의였지 성폭행이 아니라는 뉘앙스로 이야기 하였습니다. 분위기뿐만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니 조사를 받느라 지쳐있던 와중에도 저희 아이가 불리한 처분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피해자가 아닌 범죄 가담자로 대하는 듯한 조사를 끝마치고 아이와 집에 갈 채비를 할 때, 가해 남성도 가족에게 인계되어 구속되지 않은 채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희는 이미 조사 때 가해자가 저희 집 위치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해자가 구속되기는커녕 아무 조치 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 제 불안감은 걷잡을 수 없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불안해하면 아이들에게 영향이 갈 것 같아 겉으로는 크게 표현할 수도 없었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겉으로 티내지는 못했지만 저도 지속적으로 집의 현관 쪽을 확인하게 되고, 가해 남성이 찾아와 해코지할 것이 두렵고 걱정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한 두 달간은 온 신경이 곤두서있는 상태에서 아이들도 저도 집 밖으로 출입하는 것을 주저하게 되며 일상생활에서 조차 편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첫 조사 이후 불안해진 상태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성착취 범죄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해바라기센터에서 연주와 같은 성착취 피해자에게 의료 등의 지원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제서야 저도 사건으로 인해 아이가 병에 걸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해바라기센터에 전화하였습니다. 그런데 해바라기센터에서는 경찰이 피해자로 확인하여 연계의뢰를 해야만 지원이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그 긴 조사동안 경찰에게 연계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는 것과 조사받았던 경찰서의 이름을 이야기했고, 해바라기센터의 선생님께서는 경찰과 이야기를 해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지원을 받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다시 해바라기센터 선생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선생님은 경찰 측을 설득했다라고 했고, 저는 만약 경찰이 저희 아이를 피해자로 인식했다면 이러한 지원정보를 제가 챙기지 못해도 알려줬을 텐데 경찰 측에서 아이를 완전한 피해자로 보지 않아 연계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외의 다른 가해자들에 대한 사건은 강력계에서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여성청소년계와는 달리 아이를 피해자로 보는 느낌이었고, 조사를 마친 후에는 팀장이 어떻게 해서든 범인을 잡아 최대한 빨리 처리해 주겠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미 벌어진 사건 이외에 아이에게 더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사진이나 영상이 유포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강력계에서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주시고 구매자들을 모두 잡아주겠다고 말하며 설령 말 뿐이라도 저와 아이를 안심시켜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같은 경찰이라도 저희 아이를 대하는 태도는 부서마다 차이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여성청소년계 조사를 받으러 갈 때 마다 아이가 범죄가담자로 취급되어 처벌받게 되는 것은 아닌가 불안했고, 사건 진행 과정이나 결과가 궁금하여 전화를 해도 조사 중이라 자세히 알려 줄 수 없다고만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 아닌 듯 보였습니다. 그에 반해 강력계는 조사도 더 빠르게 이루어진 느낌이었고, 가해자들을 수사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임해주셔서 사건이 더 빨리 진척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4. 그랬군요. 우리 센터에서도 경찰청에 어머님이 겪으셨던 어려움에 대해 전달하였고, 지역 경찰 담당자들에게 피해자 지원에 있어서 2차 피해를 받지 않도록 교육할 것을 건의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경찰조사 후에 우리 센터에 연락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우리 센터에 연락을 하게 되셨는지, 우리와 함께 아이를 지원하며 어떤 느낌이셨는지, 센터에 바라는 점이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경찰서에서 큰 충격을 받고 아이가 처벌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고 걱정되어 집에 와 한참을 고민하고 여기저기 도움이 될 만한 곳들을 검색했습니다. 그러다 십대여성인권센터 조진경 대표님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고, 그 인터뷰에서 대표님의 청소년 성매매는 없다. 성착취일 뿐이다라는 문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문장이 저와 제 아이가 처한 상황에 너무나도 공감이 되었습니다. 짧은 문장 하나에도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것인데, 이런 생각을 가진 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십대여성인권센터에 연락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 문구를 보기 전까지는 아이를 피해자로 생각은 했지만 아이한테도, 아이를 돌보지 못한 저와 남편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그 힘든 상황과 과정이 한편으로 저와 아이가 죗값을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청소년 성매매는 없고, 성착취일 뿐이라는 시선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 문장을 본 이후 십대여성인권센터를 만나고 나서야 이 모든 상황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했다고 인지했고, 아이는 온전히 피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도 성인이긴 하지만 사건을 처리하면서 정신이 나갈 만큼 지치고 무너졌습니다. 그 당시에는 어떤 이성적인 판단도 되지 않고 모든 생각이 전부 사건과 아이에게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아이도 힘들었겠지만 저 또한 큰 걱정과 불안, 공포에 질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절박한 상태에서 센터를 찾아갔습니다.

     

     십대여성인권센터와 만나 감사한 일이 무척 많았습니다. 십대여성인권센터에 방문하여 처음 면담을 하였을 때, 권주리 국장님이 제게 오늘 센터를 나가시는 순간 아이에게 사건에 대해 더 이상 묻지도 말고, 혼내지도 마세요. 수사나 사건 지원 등은 저희 센터에 맡겨주시고 아이의 정서적 지지에 힘써주세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는 그 한 마디에 그동안 감당하기 어려웠던 큰 짐을 잠깐이나마 내려놓는 기분이었습니다.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저도 이런 일을 겪다보니 아이에게 집중하느라 제 감정 상태는 뒷전이었습니다. 가족 중 한 사람만 희생하자는 생각으로 저 혼자 사건에 대해 알고 처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다른 가족은 되도록 모르게 하고 동분서주했기 때문에 그 상황을 공유하지 못하고 혼자 결정하고 진행하는 데서 오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도 상당했습니다. 아무리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어도 드러내거나 말하기 어려운 아픔을 센터에서 알아주시고 심리적으로 지지해 주셨기에 불안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고, 그 한마디 제가 다시 아이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법률적인 지원과 관련해서는 성착취 범죄 사건의 경험이 풍부한 전문 변호사님을 선임해주셔서 저희가 몰랐던 부분이나 놓칠 수도 있는 부분을 알아서 챙겨주시고, 최대한 저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센터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사건 발생 이후로 아이가 더 이상 이 사건과 관련된 것들을 접하지 않게 부모가 알아서 처리하고, 아이는 감싸고 지켜줘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유희진 상담원님께서는 법률진행 과정에 아이가 직접 참여하는 것도 이 일을 극복해나가는 하나의 과정이고, 사건 진행 중 아이의 의견도 물어봐 주어야 나중에 아이가 회복하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시며 제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이렇게 법률적인 일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집에서 아이를 케어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것, 성교육이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이 가능했던 캠프에 참여 할 수 있었던 것, 아이가 안정될 수 있도록 심리상담 지원해 주신 것, 저나 아이가 불안할 때마다 심리적으로 지지해 주신 것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십대여성인권센터가 전국에 하나뿐이고, 서울에 위치해 있다 보니 저희가 살고 있는 거주지와 지역적으로 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 빼고는 아쉬운 점이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인터뷰를 빌어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5. 저희 또한 어머님께서 저희 센터를 믿어주시고 아이 옆에서 함께 지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렇다면 현재 아이의 근황은 어떤가요?

     아이는 스스로 힘들다는 티를 내거나,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이전보다 적어졌습니다. 예전에는 옆에 와서 애교도 부리고 장난도 많이 쳤는데 요즘은 그런 표현도 많이 줄었습니다. 십대여성인권센터에서 연결해준 심리상담을 받고 있어 좋아진 부분도 있긴 하지만 아직 불안정해 보이고, 치유 과정 중에 있는 것 같습니다. 성착취 피해를 경험하고 그에 대한 지원을 받으면서 저도 이 일의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 휴직을 하여 아이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 많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와 더 많이 이야기하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진 않았습니다. 아이가 사건과 관련하거나 청소년기의 개인적인 고민 등 저에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혼자 힘들어 하는 부분도 있을 텐데 1:1 심리상담이라든지, 유희진 상담원님과의 대화를 통해 아이가 힘든 부분을 이야기하고 해소하여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 위안이 되고 마음이 조금 놓이기도 합니다.

     

    6. 비슷한 유형의 성착취 피해를 겪으셨거나, 겪고 있는 아동·청소년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성착취 피해를 처음 겪는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특히 내 자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현실은 인정하기 어렵고 꿈이었으면 싶을 정도로 힘든 일입니다. 이런 피해는 물적 피해가 아니기 때문에 좀처럼 회복하기 어렵고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막막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현실을 부정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는 일단 십대여성인권센터와 같이 공인된 기관이나, 피해자나 약자들의 편에 서서 도와주는 기관을 찾아보고 그 곳 문을 두드려 상담을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직접적인 지원을 받든, 받지 않든, 어디에 신고를 해야 한다든지, 어디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든지 등의 기본적인 안내라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저희 아이와 비슷한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어린 친구들이나 그 가족 주변 사람들이 이러한 상황으로 어찌할 줄 몰라 고민하고 있다면 십대여성인권센터에 상담이나 문의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7. 긴 시간 힘든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분들께 큰 공감과 위로, 지침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부모조차도 아이가 이런 온라인 채팅이나 SNS 등 사회적 구조에 의한 문제환경에서의 피해자라고 인식을 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잘못해서, 누가 시키지도 않은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며 부정적인 시선으로 자녀를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질타하거나,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다 보면 아이는 더욱 상처받고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 누구에게도 좋지 않은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피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듬어주고, 다시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옆에서 믿어주고, 지지해주고, 도와주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국선 변호인이 지원되는 시스템처럼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들에게 대상아동·청소년, 피해아동·청소년의 구분 없이 처음 경찰 조사 때부터 십대여성인권센터 등과 같은 기관으로 연계가 되는 시스템이 갖춰져서, 초기부터 심리적, 법률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자들이 피해를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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