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sian Network of Women’s Shelters 참가기
2023년 6월 초, 대만의 여성폭력지원단체 Garden of Hope(이하 GOH)로부터 9월 12일~13일에 타이베이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는 2023 Asian Network of Women’s Shelters(ACWS) 국제회의 개최 소개와 n번방 사건 이후 TFGBV를 억제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한 아시아 최초의 국가로서 한국 연사로 조진경 대표님께서 초대를 받았습니다. 2023 ACWS는 전세계 연사들을 초대해 TFGBV(Technology-Facilitated Gender-Based Violence) 에 대한 각국 현황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함께 논의하기 위한 장으로, 조진경 대표님은 현재 한국의 TFGBV 현황과 관련 법에 대한 발표를 요청받았습니다.
GOH에서 요청한 세가지 주제와 관련하여 수차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의견을 나누고, 온라인미팅을 통해 8월 말까지 바쁜 시간을 보내며 조진경 대표님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셨습니다. 17개국이 참여하면서 주제별 현황보고가 있어 발표시간이 10분 내외로 짧아서 오히려 전달할 내용을 짧게 준비하는데 더 시간이 소요되며 8월말까지 준비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국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하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제별 발표 자료 영상을 영문으로 자막을 병기하여 다시 한 번 가공하여 9월초에 발표영상을 GOH에 발송한 뒤, 가벼워진 마음으로 설레임을 안고 9월 12일 부터 타이베이의 2023 ACWS 현장에 참석했습니다.
여타의 컨퍼런스가 10시에 시작하는 반면 ACWS는 참가국과 연사가 많은 만큼 오전 9시부터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17시까지 촘촘한 일정으로 세 개의 세션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GOH 관계자들과 연사들과 인사도 나누고, 준비한 영문 기관 브로셔도 플로어의 연사들과 참석자들께 나눠드리며 십대여성인권센터를 알리면서 ACWS의 첫 날을 시작했습니다. 기술을 이용한 젠더 기반 폭력의 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생존자에 대한 예방, 교육 및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적 노력이 필요했고 이 컨퍼런스는 또한 글로벌 기술 기반 젠더 기반 폭력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부, 기술 산업, 시민 사회 및 여성 인권 단체 간의 협력을 강화하라는 유엔의 요청에 부응했다는 GOH의 Wang Yueh-hao 대표 연설로 ACWS는 시작을 알렸습니다. 상상했던 것보다 ACWS는 훨씬 규모가 컸고, 대만 보건복지부 차관과 외교부 NGO 국제담당 부국장의 연설을 통해 ACWS에 대한 대만 정부의 높은 관심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세션1은 대만, 한국, 말레이시아, 호주, 미국, 유럽의 OTFGBV 발표와 생존자 증언이 있었고 세션2는 대만, 호주, 미국의 The intersection of OTFGBV and other Abuse 발표가 있었습니다. 세션3은 싱가폴, 일본, 한국, 대만의 OTFGBV Intervention, Prevention and Education 발표가 있었습니다. 조진경 대표님은 세션1에서 “온라인과 기술로 촉진되는 젠더기반 폭력에 대처”와 세션3의 “디지털 기술 매개 성착취 범죄에 대한 십대여성인권센터의 대응”을 주제로 준비한 영상을 통해 발표하셨습니다. 참석자들의 한국 현황과 발표에 대한 높은 관심을 체감하며 시간의 한계로 더 담지 못한 내용들에 대한 아쉬움과 국제 사회에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확인하는 뿌듯함이 교차되는 시간이었습니다. 17시까지 참석자들의 높은 집중과 이석이 거의 없이 첫 날의 컨퍼런스 일정을 종료하고 GOH에서 친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만찬도 제공해 주셔서 식사와 함께 편안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여 참석한 조진경 대표님은 첫 날 두 개의 발표가 있어서 종일 긴장을 많이 하셨는데, 모처럼 친교 만찬 시간에는 농담도 하실 만큼 편안한 모습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9월 13일, 둘째날도 9시 30분에 ACWS는 시작하여 세션4 Beyond OTFGBV: Mapping the Future와 세션5 유럽, 미국, 호주, 싱가포르, 한국, 일본의 Legislation and regulation of OTFGBV 발표가 있었습니다. 조진경 대표님은 세션5에서 “TFGBV의 법제화와 규제”를 주제로 한국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을 중심으로 준비한 영상을 통해 발표하셨습니다. 이후 종합 토론을 통해 각국 연사들과 플로어 참석자들의 질의응답 시간 이후 공식적인 이틀간의 2023 ACWS는 마무리되었습니다. 15시 30분에 끝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만 시내도 구경하며 버블티도 마셔보고 저녁 식사를 하며 둘째 날을 마무리했습니다.
9월 14일, 셋째날에는 GOH의 산하 기관들을 방문하는 일정이 있었고, 작은 버스로 투어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셨습니다. 오전에는 한국에서 LH임대주택을 제공하여 주거 안정과 자립을 돕는 방식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GOH가 2019년 9월부터 운영하는 여성폭력피해자들에게 제공하는 소셜하우스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대단지 아파트 내에 25개의 집을 위탁하여 2명의 사회복지사를 포함해 총 6명이 운영을 하고 있었고, 쉼터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는 다른 주거 공간이지만 심리치료 공간이 함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는 GOH에서 운영하는 일경험이 가능하도록 운영하는 브런치까페 好好詩光에서 준비해 주신 정성스러운 식사와 운영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GOH에 방문하여 기관 소개와 라운딩을 하며 공식 일정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저희는 좀 더 GOH와 대만의 법률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사전에 요청한 GOH의 Wang Yueh-hao 대표님을 인터뷰했습니다. GOH와의 인연은 2019년 10월, 한국의 아동·청소년 성착취 피해 실태와 지원에 대해 알아보고자 본 센터에 현 대표(당시 부대표) Wang Yueh-hao외 활동가 14명이 센터에 내방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Wang Yueh-hao 대표님의 단체 설립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대만의 현재에 대한 설명과 인터뷰로 대만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특히나 세계적으로 TFGBV에 대한 고민이 깊었을텐데 한자리에 모여서 고민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했고, 국가별로 TFGBV와 관련 법률, 지원체계의 상이함도 확인하며 모두를 위해 더 안전한 디지털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견고한 연대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의미있는 국제연대의 시간을 시작할 수 있게 2023 ACWS에 초대해 주신 GOH에 감사드립니다. 또, 사흘동안 규모가 큰 국제행사를 개최하며 끝까지 밝은 모습과 세심한 상냥함, 한국에 보내주신 GOH의 관심과 환대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와 연대의 마음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2023 ACWS 조진경 대표님의 발표 영상은 십대여성인권센터 아카이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