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토론회
사이버또래상담원들은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개월마다 하나의 주제를 설정한 뒤 작은 공부모임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1월에는 '일본군 위안부'라는 주제 아래 <20년간의 수요일: 일본군 ‘위안부’할머니들이 외치는 당당한 희망>을 읽고 자체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2월에는 현장에서 활동하시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님을 찾아뵙고 살아있는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도 관람했습니다. 3월에는 '성소수자'라는 주제 아래 성소수자인권연대 곽이경 선생님을 모시고 성소수자들의 인권문제를 주제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이어 4월에는 <후천성 인권결핍 사회를 아웃팅하다>를 읽고 후속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리에겐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주제들이지만 이야기 나누면 나눌수록 우리가 만나는 성매매피해자들은 물론, 우리 개인과도 결코 동떨어져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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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평’ 잠깐 보기! <20년간의 수요일: 일본군 ‘위안부’할머니들이 외치는 당당한 희망>를 읽고..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곳곳에 적혀 있는 할머니들의 메시지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 희망적인 문구도 있었지만 그런 말들을 쓰시기까지 할머니가 겪었을 일들에 대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으니 말이다... 할머니들은 아주 큰 용기를 내어 세상 밖으로 나와 자신들이 겪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위 모습을 보며 지금 우리의 모습을 돌아봤다. 나도 이렇게 활동하기까지 많은 용기를 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활동을 결정하게 된 것에는 많은 조건들이 있었던 것 같다. 가장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할머니들은 계속하고 계신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수많은 모욕과 비판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에 대단함을 느꼈고, 그 지치지 않음을 배우고 싶었다. 토론회를 할수록 생각거리가 많아진다. 멋있는 말로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도는 이 생각들을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해보면 좋을 것 같다. 할머니들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이버또래상담원 OOO) "나는 ‘그들이 나보다 더 끔찍한 경험을 했구나.. 빠져나올 수도,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땅 아래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들은 얼마나 비참하고 힘들었을까? 그들은 지금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성매매여성들과 일본군 ’위안부‘는 어쩜 이리도 닮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3년 현재, 얼마 남아있지 않은 생존자들. 그들의 고통과 울분이 하루빨리 하늘에 닿아 이제는 조금 더 편안한 시간을 누리실 수 있게 되길 기도해 본다.“ (사이버또래상담원 ☆☆☆) |
■ 선배활동가와의 만남
1월 2일, 오랫동안 성매매피해여성들을 지원해 오신 선배 활동가, 남숙현 수녀님을 만나 사이버또래상담실의 시작과 활동을 알려드리고 성매매여성들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활동가로서의 자세를 되새겨 보았습니다. 은퇴 후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계신 선배 활동가와의 만남은 한국의 성매매와 반성매매 운동의 역사를 마음으로 느끼며 우리 활동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되었습니다.
1월 28일에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성매매피해여성들을 지원해 오신 여금현 목사님이 사이버또래상담실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오랜만에 귀국하신 여금현 목사님께서는 저희들의 활동을 보시고 무척 반가워하셨습니다. 미국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 직접 번역하신 ‘공정한 환대’도 선물해 주셨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인신매매, 성매매 문제에 대해 듣고 나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좀 더 바삐, 열심히 움직여야겠습니다.
2월 15일에는 성산동에 위치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관람한 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윤미향 대표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할머니들과 함께 수요시위를 이끌고 계신 정대협의 윤미향 대표가 청소년들을 위해 쓰신 <20년간의 수요일: 일본군 ‘위안부’할머니들이 외치는 당당한 희망>를 읽고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도 관람한 뒤였기 때문에 더 많은 궁금증과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윤미향 대표님께서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연대할 수 있는 방식을 구성한다면 우리의 역사가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셨습니다. 그간의 많은 이들의 고통과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영어교육
사이버또래상담원들은 아시아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사이버또래상담실의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올 1월부터 수려한 외모에, 화려한 영어실력까지 갖추신 쥬드리 선생님께서 상담실에 주1회 방문하여 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어 대화는 물론, 일상과 관련한 주제를 설정하여 영어로 토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단어 찾기, 문장 만들기, 영어로 영화감상평 나누기 등 매주 제시되는 과제들에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다들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몇 마디를 이어가는 것에도 진땀을 빼던 상담원들이 이제는 제법 익숙하게 영어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영어에 대한 두려움은 극복한 것 같네요! 우리의 이런 값진 노력이 아시아네트워크 활동에 기여할 날이 곧 오겠죠? 오늘도 파이팅하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