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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랜챗 사각지대] ②미성년자인척 접속해보니 “몸 사진 보내”
    등록일2021.03.05
    조회수496
  •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지금으로부터 무려 17년 전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리얼리티 쇼가 있다. 만 13~15세 미성년자에 ‘성적인 목적’을 갖고 랜덤 채팅을 하는 남성들을 직접 만나고 인터뷰하는 ‘To Catch a Predator(짐승 잡기)’ 프로그램이다. 약 3년간 방영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256명의 ‘짐승(Predator)’이 경찰에 체포됐고, 이중 117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래픽=뉴스포스트 김혜선 기자)


    (그래픽=뉴스포스트 김혜선 기자)


    크리스 핸슨을 진행자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함정 수사를 한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실제 제작진은 남성들에게 먼저 성적인 대화를 유도하지 않았다. 그저 그들의 ‘음험한 채팅’을 받아줬을 뿐이다. 이들 중에는 피임도구 등을 챙겨 만남 장소에 나타나거나, 덕테이프, 촬영도구 등을 차 트렁크에 숨겨 나타나는 이도 있었다.

    2021년 한국의 실상은 어떨까. 본지는 지난 25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모바일 랜덤채팅 앱을 직접 사용해봤다. 지난해 ‘N번방’ 사건 이후 디지털 성범죄 처벌이 강화되고 랜덤채팅 어플이 청소년 유해물로 지정되는 등 변화가 있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미성년자에 “야한 얘기 하자”는 못난 어른들

    ‘짐승’을 찾는 것은 쉬웠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15살/고민방’을 만들고 날아드는 불나방들을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 오픈채팅방을 만든 지 1분이 지나지 않아 한 남성으로부터 채팅이 왔다. 그는 다짜고짜 물었다. “얼굴 귀엽다. 어디 살아?”


    지난 25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17세 고민방을 만들어봤다. (사진=카카오톡 오픈채팅 캡처)


    지난 25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17세 고민방을 만들어봤다. (사진=카카오톡 오픈채팅 캡처)


    오픈채팅으로 접근하는 남성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상대방이 사는 지역을 묻고, ‘보이스톡’이나 ‘전화’를 요구한다. 지역을 묻는 이유는 상대방을 직접 만날 수 있는지 ‘각’을 재보는 것이고, 전화는 목소리를 듣고 상대방이 진짜 ‘여자’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오픈채팅방이 단지 ‘고민 상담방’이나 ‘수다방’이어도 주제는 늘 ‘야한 것’으로 통한다. 기자가 만들어 둔 오픈채팅에 “수위가 높은 고민인데 들어줄 수 있느냐”는 남성이 나타났다. 그러고선 “해본 적 있느냐”고 물었다.



    지난 25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15세 고민방을 만들어봤다. (사진=카카오톡 오픈채팅 캡처)


    지난 25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15세 고민방을 만들어봤다. (사진=카카오톡 오픈채팅 캡처)


    또다른 남성은 집요하게 사진을 요구했다. 기자가 사진을 보내주자 “몸매가 고딩같지 않다” “너는 남자가 좋아할 몸이다” “혼자 해본 적 있느냐” “동영상 혼자 보느냐” 등 질문을 이어갔다. 애매하게 답변을 넘겨도 그는 어떻게든 ‘성적인 대화’로 주제를 이끌어가려고 했다.

    이 모든 대화는 오픈채팅방을 만든 지 3시간 만에 일어났다.

    청소년 유해물로 지정된 랜덤채팅 어플도 마찬가지였다. 여가부는 지난해 12월 랜덤채팅 앱에 △실명·휴대전화를 통한 인증 △대화저장 △신고 3가지 기능을 반드시 갖추도록 했지만, 이는 사건이 벌어진 후 범죄자를 잡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청소년에 나쁜 마음을 갖고 접근할 경우 막을 방법은 전혀 없다.

    실제로 기자가 설치한 랜덤채팅 어플은 ‘만 18세 이상입니다’라는 형식적인 문구만 제공될 뿐, 휴대폰번호 인증으로 쉽게 접속이 가능했다. 대화방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의 프로필부터 자신을 ‘고등학생’으로 소개하는 프로필도 있었다. 기자 역시 ‘17세 여성’으로 프로필을 지정해 대화를 시작하자, 순식간에 30여개의 대화 요청이 쏟아졌다.


    지난 25일  랜덤채팅에  17세 여성으로 등록하자 온 메시지. 


    지난 25일  랜덤채팅에  17세 여성으로 등록하자 온 메시지. 


    랜덤채팅 앱에서도 ‘수법’은 비슷했다. 한 남성은 “라인 채팅이 가능하느냐”며 다른 연락처로 연락을 시도했다. 또다른 남성도 “목소리가 듣고 싶다”며 전화통화가 가능한지 재차 물었다. 또다른 남성은 “어디 지역?”이라며 사는곳이 어디인지 물었다.

    조금만 대화가 진행되면 어김없이 ‘음란 대화’를 시작하거나 신체 사진을 요구받았다. 한 남성은 “네 몸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구했고, 또다른 남성은 “솔직히 말하겠다. 야한 대화가 좀 하고싶다”고 말했다. 다른 남성은 “너는 조금 순수한 것 같다. 전화로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톡 관계자는 26일 본지에 “음란,도박,청소년유해 관련 내용은 신고 1회 인입 시에도 카카오톡 이용 정지 등 즉각 제재 처리하고 있다”며 “방제목과 닉네임 등은 금칙어(조건만남 등)를 운영하며, 금칙어 데이터베이스는 사회 이슈를 감안해 조정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톡의 신고 기능은 이용자가 직접 신고를 하는 시스템이다. 실제 아동을 대상으로 한 랜덤채팅 성범죄는 피해 아동과 친밀감을 쌓은 뒤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한 신고 기능으로는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기사날짜: 2021.02.26


    출처 : 사람을 잇는, 진실이 있는 뉴스포스트(http://www.news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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