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가 인권 사각지대에 내몰린 가출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연대 기구를 결성했다.
탁틴내일과 들꽃청소년세상, 십대여성인권센터 등 95개 단체는 20일 ‘관악구
성착취 피해 청소년 살해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공동행동’(가칭)을 발족했다.
이들 단체는 봉천동 모텔에서 ‘조건만남’으로 만난 여중생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의 재판에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소년 성착취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 사건은 단순히 10대 소녀가 살해된 사고가 아니라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성착취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난 사건”이라며 “
우리 사회에 가출 위기의 청소년들을 성착취로부터 보호하는 장치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탁틴내일 이영희 상임대표는 “성 매수자뿐 아니라 성매매 알선자, 채팅 사이트 운영자,
모텔 업주 등이 10대 가출 소녀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가출 청소년들에 대해 무관심했던 우리 사회의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현행법상 성매매를 한 청소년은 보호처분이 두려워 피해를 입고도
신고를 주저하게 된다면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의 시급한 개정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성매매 창구가 된 채팅사이트와 채팅 앱 규제책 마련, 청소년 성 매수범에 대한 처벌 강화,
성착취 피해 청소년 조기발견·구조·보호를 위한 종합지원센터 설치 등 사회안전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15. 05. 21
박길자 기사 muse@womennews.co.kr
출처: 여성신문
http://www.womennews.co.kr/news/83610#.VWUcn_mwe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