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란
  • 뉴스클리핑
  • 성매매란
  • 뉴스클리핑
  • '여중생' 프로필에 "용돈만남?"···갓갓 잡혀도 그놈들 몰렸다
    등록일2020.05.18
    조회수821
  • 랜덤채팅 앱에서의 실제 대화.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랜덤채팅 앱에서의 실제 대화.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1. (남성) 용돈 만남할래? 
     
    #2. (남성) OO(특정 SNS메신저 이름)되나 / (기자) OO 왜여? / (남성) 야한 생각나서 OO할려고 
     
    14일 오후 취재진은 가상의 중3 여학생으로 프로필을 설정한 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랜덤 채팅’에 참여해봤다. 여성가족부가 청소년 성 착취 온상이 된 랜덤 채팅앱을 올 하반기부터 ‘청소년 이용 불가 매체’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한 다음 날이다. 실상이 달라졌는지 궁금했다. 프로필을 등록하자마자 성인 남성들로부터 1분당 하나꼴로 메시지가 쏟아졌다.
     
    ‘안녕’ 인사부터 ‘만날래’ ‘놀자’ 등 만남을 요구하는 내용이 상당수였다. 하지만 거리낌 없이 “용돈 만남 할래” “OO 구경할래?” 등 성 매수나 성 착취가 의심되는 쪽지도 다수 전달됐다. “가슴 사이즈 어떻게 되냐”는 성희롱도 이어졌다.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N번방 피해자 중에는 랜덤채팅으로 유인된 여성도 있다. 뉴스1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N번방 피해자 중에는 랜덤채팅으로 유인된 여성도 있다. 뉴스1

     


    랜덤 채팅앱 실상 달라지지 않아 

    앞서 올 2월 취재진이 확인한 랜덤 채팅앱의 실상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에는 ‘가출한 16세 학생’으로 설정했더니 “매달 40(만원)씩 용돈 줄 테니 내 집에서 지내라” “교복 있냐? 치마가 더 흥분된다” 식의 메시지가 시도 때도 없이 도착했다.
     
    불특정 다수와 대화할 수 있는 랜덤 채팅앱의 심각성이 여전하다. ‘N번방 사건’을 계기로 성 착취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커졌지만, 여전히 딴 세상이라는 지적이다. 여가부의 ‘성매매 실태조사’(2016)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성 착취 범죄의 74.8%가 랜덤 채팅앱 등 온라인 공간에서 이뤄졌다.
    성착취 범죄 수사하는 경찰. 연합뉴스

    성착취 범죄 수사하는 경찰. 연합뉴스

     


    신체 노출 사진 응했다가는... 

    랜덤 채팅앱의 심각성은 지난해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10월 발간한 ‘온라인 기반 청소년 성 착취 체계 분석과 법·제도적 대응방안’ 보고서에 잘 드러나 있다. 특히 취재진이 설정한 가상의 중3 여학생과의 대화에서 나온 것처럼 상대방의 신체 노출 요구는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
     
    용돈 마련이나 호기심을 이유로 따랐다가 갖은 협박에 시달려 결국 성 관련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피해자가 자신의 신체가 노출된 사진과 동영상을 전송했을 때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신상정보에 대한 유포 협박 외 성매매 강요, 알선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범죄 이미지. [뉴스1]


    성범죄 이미지. [뉴스1]

     

    경찰, "성적 영상요구 단계부터 처벌" 

    그나마 다행히 정부는 성적인 의도로 채팅앱 등을 통해 접근한 뒤 아동·청소년을 유인하는 행위도 범죄로 규정하기로 했다. 성적 영상물 요구 단계에서부터 처벌할 방침이다. 효율적인 수사를 위해 경찰이 미성년자 등으로 위장해 수사하는 ‘잠입수사’가 도입된다. 경찰은 현재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인권 단체에서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며 정부뿐만 아니라 관련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촉구했다. 십대여성인권센터는 13일 논평을 통해 “발 빠르게 변화하는 사이버상의 성 착취 범죄는 이미 채팅앱에서 다른 플랫폼들로 확산·이동하고 있다”며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는 더욱 심화되고 변화하는 기술에 따라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랜덤 채팅앱 청소년 이용 규제가) 아동·청소년의 성 착취 피해에 대해 문제를 인지해 나가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역시 적극적으로 끌어낼 수 있게 되길 강력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종=김민욱 기자, 박건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기사날짜: 2020.05.16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778173

  • 첨부파일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