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마사지 업소 꾸미거나 또래 여성에 알선한 10대도…경찰 "근절 어렵다"
창원지역 성매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환락가로 유명한 상남동은 물론이거니와 평소 성매매 업소 적발이
뜸하던 창원 의창구와 마산회원구 내서 등지에서도 규모가 크고 작고를 떠나 건수가 늘고 있다.
안마시술소나 스포츠마사지 업소로 등록해 성매매를 하거나 또래 10대 청소년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금품까지 훔쳐오라고 협박하는 등 수법과 연령대도 다양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창원서부경찰서는 26일 팔룡동 유흥가 7층 건물 전체를 안마시술소로 등록해 조직적으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업주 ㄱ(39) 씨를
비롯한 종업원 2명, 성매매 여성 5명, 성매수 남 1명 등 모두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ㄱ 씨는 지난 5월부터 시각장애인을 가짜 사장으로 내세워 안마시술소로 보건소에
신고한 뒤 성매매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경찰은 ㄱ 씨가 지난해 10월 단속이 되자 시각장애인인 가짜 사장을 내세워 다시 영업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한 이 업소는 지하 주차장과 1층 안내실, 2층 안마실, 3~6층에는 밀실 30여 개를
두고 불법 영업을 한 것은 물론 CCTV 8대를 건물 외부에 설치해 주변 감시를 철저히 해왔다고 설명했다.
마산동부경찰서도 26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삼계리에서 대형 안마시술소로
꾸민 후 그 안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업주 ㄴ(55) 씨와 종업원 ㄷ(36) 씨 등 5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ㄴ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남성들을 상대로 1인당 17만 원을 받고 성매매를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ㄴ 씨가 이런 방법으로 불법 성매매를 하면서 3억 5000여만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안마시술소 건물 1층 계단과 엘리베이터,
업소 출입구 등 모두 6군데에 CCTV를 설치해 단속을 감시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쉽게 출입구를 확인하지 못하도록 비슷한 모양의 출입문 7개를 설치해 단속을 피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초 적발된 이후 시각장애인을 가짜 사장으로 내세워 명의를 변경해 운영한 사실도 밝혀냈다.
성매매는 연령대를 가리지도 않는다.
창원서부경찰서는 지난 25일 또래 여성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ㄷ(19) 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ㄷ 씨는 지난 9월 새벽 알고 지내던 ㄹ 씨와 함께 진주시내에서 같은
10대 여성인 ㅁ 씨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ㄷ 씨는 ㄹ 씨와 함께 성매수 남 ㅂ(48) 씨를 ㅁ 씨에게 소개해주고 돈을 받아챙겼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ㄷ 씨는 ㅁ 씨에게 "금품을 훔쳐오라" 협박했다고도 밝혔다.
경찰은 ㅁ 씨 역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서 ㅂ 씨를 성매매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ㅂ 씨는 강간미수 등 전과 10범인 점도 추가로 확인됐다.
경찰은 ㄷ 씨와 ㄹ 씨를 상대로 여죄가 있는지를 현재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안마시술소나 마사지업소는 성매매를 하다가 단속이 되더라도 1차는 경고,
2차는 영업정지 1개월로 행정처분이 가볍고 또 2차로 단속이 된 다음 업주 명의를
바꿔 버리면 계속 영업을 할 수 있어 단속하더라도 쉽게 근절되지 않는다"면서 "연말을 맞아
내년 1월 말까지 기업형 성매매 업소나 불법게임장 등 중심으로 각종 성매매와 민생안전에 해가 되는 요소들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두천 기자 kdc87@idomin.com >
2013.11.28
출처: 경남도민일보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31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