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뒤 혼숙을 하며 생활비와 유흥비를 벌 목적으로 절도, 강도, 성매매 등
범죄를 일삼아 온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가출 청소년 3~5명이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이른바 ‘가출팸(가출+패밀리)’으로
인터넷 채팅 사이트 등을 통해 만나 PC방, 여인숙, 모텔 등을 전전하며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 12일 밤 12시쯤 서울 종로구 묘동에서 만취한 서모(52)씨에게 접근,
성매매를 제안하며 골목길로 유인한 뒤 금반지와 시계, 현금 등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로 이모(19)군과 오모(19)군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도와 취객을 유인한 이모(여·18)양과 윤모(여·14)양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가출 청소년으로 지난 5월 가출한 윤양을 제외하고는
4년 전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만나 가출팸을 형성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중학생이던 이들은 최근까지 PC방, 여관, 모텔, 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혼숙을 해 왔으며,
아르바이트 등 일거리가 없을 땐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각종 범죄를 일삼아 왔다.
특히 이양은 인터넷 채팅 사이트나 길에서 만난 취객들을 상대로 5만~10만원을 받고
수십차례 성매매를 했으며, 남학생들은 이양의 성매매를 돕거나 서울지역의 식당이나 가게 등에
침입해 현금을 훔쳐 달아나는 등 ‘좀도둑’ 생활을 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남학생들은 각각 전과 6범, 9범으로 가출 후 4년 동안 각종 범죄를 저질러 왔다”면서
“최근 많은 가출 청소년들이 가출팸을 형성해 혼숙을 하거나 생활비 등을 벌기 위해 범죄를 일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4월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가 가출 청소년 90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17.6%가 가출팸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출팸 구성 후에는 절반이 넘는 53.7%가 혼숙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정아기자 jayoon@munhwa.com
2011.9.27
출처 문화일보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1&aid=0002088111
